Enjoy 브라이트번 (2019 더 보이) 감상 2019/05/28 15:21 by 전뇌조

스포일러가 될 법한 내용은 저 아래쪽에 별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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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는 "슈퍼맨이 다른 형태로 성장한다면" 을 전제로 만든 호러영화입니다.

영화 전체에 슈퍼맨의 오마쥬가 깔려 있죠.
농장에 사는 불임 부부, 하늘에서 떨어진 아기, 그리고 슈퍼파워... 힘의 형태도 슈퍼맨과 흡사합니다.
영화 제목인 브라이트번(국내명은 '더 보이') 은 시골마을의 이름이지만 동시에 태양빛에 의한 화상을 의미하는데, 슈퍼맨의 힘이 태양빛을 원천으로 삼는다는 점을 비교해 보면 재미있는 네이밍입니다.

슈퍼맨의 오마쥬이니, 전반부 또한 유사하게 진행됩니다. 힘을 자각하게 되는 부분까지는 거의 같다고 봐도 될 정도에요. 다만 본인이 특별함을 확실히 자각하고 나서부터의 전개는 180도 달라집니다. 간단하죠. 슈퍼맨이 빌런이라면 어떻게 될 것인가.

지구인 부모로부터 도덕 교육을 받지 못하고, 침묵의 요새에서 힘의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한 중2 슈퍼맨이 타고난 성향마저 빌런이라면?


개인적으로는 10점 만점에 8.5점 정도 주고 싶습니다. 다만 아무에게도 추천하진 않을 거에요. 이 영화는 취두부나 수르스트뢰밍만큼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릴 겁니다.  애초에 그런 소재를 다룬 영화인 점을 감안하고 본다고 해도 말입니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된 내용입니다.
이미 이 영화는 오늘내일쯤 영화관에서 내려갈 것으로 보이지만, 나중에라도 직접 보고 결과를 알고 싶으신 분은 여기서 뒤로가기를 누르시기 바랍니다.






















슈퍼맨의 성향을 AD&D 기준으로 구분해 보자면 '질서-선' 이라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정의를 추구하고, 규율을 준수하며 약자를 돕고 불의를 넘어가지 않죠. 이로 인해 자신이 피해를 입더라도 개의치 않습니다.  또한 사람이 최우선이기에 법을 준수하면서도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법이나 규율은 따르지 않습니다.

역대 슈퍼맨 영화와 대조해보면 거의 완벽히 맞아떨어지죠? 거의 성인 그 자체입니다 .


반면에 브라이트번의 주인공, 브랜든은 초반에는 중립 성향이지만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점점 '혼돈-중립' 성향을 갖게 됩니다. 규율 속에서 생활하지만 얽매이지는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죠. 부모의 질책을 피하고 싶어 살인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잘못? 목격자가 아무도 안 남았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어?

그리고 여기서 슈퍼맨과 결정적인 분기가 발생하게 되죠. 바로 가치관과 가정교육의 차이입니다.
영화를 잘 보면, 카일 브라이어(양아버지) 는 규칙을 지키라는 내용의 대화를 하지 않습니다. 힘에 대한 조언도 전혀 하지 않죠. 물론 일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어 바렸고, 우주선의 영향으로 브랜든의 가치관이 급속히 바뀌었으니 적당한 타이밍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기회는 몇 번 존재합니다.
케이틀린의 손을 부러뜨린 후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가 수습할 수 있는 최선의 순간이었을 겁니다.
단순히 손을 쥐어서 박살낸다? 일반적으로는 무리죠.
카일의 말을 들어보면 이미 슈퍼파워에 대해서는 미묘하게 눈치채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번도 다치거나, 베이거나, 멍이 든 적 없었다는 걸 봐서는요.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진지하게 이야기해 볼 수 있엇을 겁니다. 분명히 이 소년은 힘을 갖고 있으며 올바른 사용법을 모릅니다. 사고를 쳤어요. 그러나 부모를 부모로 생각하고, 아직 규율 속에 살고 있습니다.
대화로 상황을 개선할 여지가 있는 거죠. 아직까지는요.

아쉽게도... 카일 역시 아빠 노릇은 처음인지라 이 타이밍을 놓치고 맙니다. 그리고 나쁘진 않지만 적절치 않은 조언을 하고 말죠. 사태는 점점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갑니다.

출생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브랜든은 자신이 타고온 우주선을 발견하고, 토리(양어머니) 는 브랜든에게 그 유명한 대사를 합니다. 슈퍼맨이 자신의 부모님에게 들었던 바로 그 대사죠.  넌 하늘이 내려준 축복이자 특별한 존재야.

허나 브랜든은 슈퍼맨과는 다르게 부자지간의 유대가 불충분했던 상황. 오히려 자신이 그동안 속았다는 사실에 화를 냅니다. 입양을 숨겼다가 들키는 경우에 흔히 볼 수 있는 클리셰이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반응이기도 하죠.

문제는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심화됩니다. 자신이 특별하다는 생각, 나아가서 우월한 존재라는 생각, 그리고 주변인들은 열등한 존재이며, 그러므로 내가 더 우위에 서 있다는 생각까지.

아직은 심리적으로 규율과 부모의 아래에 있기에 자신의 행동이 알려지는 걸 꺼립니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지도 않게 되었죠. 주변인들은 열등하므로 자신은 원하는 바를 행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 아직도, 교육의 기회는 남아 있습니다.

케이틀린의 손을 박살낸 걸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는 게 보안관에게 전달된다면 그 결과로 부모님에게 야단맞을 게 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연결고리를 끊어야겠죠. 상담원(하필 이모이기도 한) 에게 찾아가 보안관에게 보고하지 말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미 자신은 우월한 존재이기에 전혀 부탁이 아닌, 반 명령조로 이야기했다는 점이겠죠. 당연히 거절당합니다. 그럼 그 다음 단계는?

상담원이 없어지면 보고도 없다.
이모를 살해하기 위해 집에 숨어듭니다.
이 시점에서도 여전히 규율에 영향을 받습니다. 보안관은 꺼려지는 존재에요. 부모님 또한 심리적으로 자신보다 위에 있습니다.

삼촌에게 들키고 정체가 밝혀집니다. 처음에는 움찔하지만 부모님께 말하겠단 말을 하자마자 태도가 돌변하죠. 그리고 삼촌을 죽여버립니다. 죄책감이나 거부감같은 건 찾아볼 수가 없네요. 이미, 자신 이외의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동시에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통과합니다. 용서라든지 사과로 넘어갈 상황이 아니게 되어버렸죠.

카일은 브랜든이 삼촌을 죽였다는 심증을 품고 증거까지 찾아냅니다. 이제 브랜든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 연쇄살인마가 되었네요. 자신보다 월등히 강한 살인마가 말이죠.

관계회복을 빌미로 아들과 단 둘이 캠핑을 준비하는 카일. 이 시점에서 브랜든이 규율을 벗어났는지의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여전히 부모의 영향 아래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아직 자신의 잘못이 들킨 걸 모르는 꼬마에요. 그 잘못의 경중이 일반적이진 않지만요.

카일이 브랜든의 방에 들어가 피묻은 셔츠를 찾아내는 장면에 있습니다. 여기에는 증거를 찾았으니 카일이 브랜든을 어떻게든 해야겠다고 결심하는 동기를 주는 동시에, 아직도 브랜든이 카일을 보호자로 생각하고 있다는 심리도 같이 묘사합니다.
잘못의 증거를 숨겨둔 방에 아버지가 몰래 들어와 있었다? 당황하거나 화를 내는 게 일반적이겠죠? 그러나 카일이 화를 내서 미안했다는 말에 브랜든은 너무나 쉽게 상황을 수긍합니다. 안 들킨 게 다행이고, 아버지가 자기 편이란 데 안도한 겁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점을 최종 기회였다고 봅니다.
이미 사태는 돌이킬 수 없지만 최소한 더 이상의 악화는 막아야죠. 질못한 게 있는 아이는 그걸 들킬까봐 오히려 더 협조적으로 나오게 마련입니다.
기회는 있었어요.
다만 카일에게 브랜든은 살인마...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게 현실이었습니다.

이미 마음을 굳힌 카일. 나름 캠핑에 협조적인 브랜든에게 소총으로 헤드샷을 날려버립니다. 그것도 뒤에서.

슈퍼맨이 총으론 상처도 안 입잖아요? 그러나 좀 아프긴 했나 봅니다. 순간 화가 났어요. 그리고 동시에 자신이 한 짓을 들켰다고 직감합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더이상 거리낄 게 없어졌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왜 부모님 말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사정하는 아버지를 붙잡고, 그대로 히트비전으로 머리를 뚫어버립니다. 이 시점에서 완전히 빌런으로 각성했다고 봐도 될 겁니다.

이제 유일하게 남은 건 어머니뿐....
여기까지 와버렸으면 본인 입장에서도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부모를 죽인다는 거부감은 남아있었던 것 같네요. 아버지의 경우는 순간적으로 살해해 버렸지만 아직 제정신으로 어머니를 죽일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집으로 찾아온 보안관을 죽이는 건 더이상 규율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일종의 데몬스트레이션이라고 봐도 될 겁니다. 법의 상징인 보안관을 죽인다 = 더이상 법을 지키지 않겠다는 과시입니다.

토리(양어머니) 는 진실을 알게 되고 혼란에 빠집니다. 애가 그랬다는 게 말이 되냐고 했는데 그게 진짜였어요. 아들이 삼촌과 아버지를 죽였습니다. 덤으로 옆집 아줌마까지 죽였네요. 이건 덮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브랜든이 유일하게 상처를 입었던 우주선 파편을 챙기고, 아들을 찾습니다. 죽일 수밖에 없다는 각오를 하고.

대면하게 된 두 사람.
브랜든을 죽이려면 안심시켜서 접근해야 했기에 좀 번하면서도 상투적인.... 그러나 그 동안 여러 번 강조해 왔던
 "난 항상 네 편이고, 넌 언제나 내 아들이다"
이 대사가 나옵니다. 멋진 말이지만 그 말 뒷편에 숨은 의도를 생각해보면 씁쓸해지죠.

브랜든의 입장에서는 안그래도 망설여지는데 자신을 용서하겠다고 합니다. 순간적으로 긴장을 풀어버리고 잠깐이지만 엄마와 아들의 관계로 돌아가요.
이 시점에서 토리가 브랜든을 죽인다는 이외의 선택은 사실상 불가능했겠지만 아직도 토리의 말이 브랜든에게 효과는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기회같은 건 아니에요. 다만 문자 그대로 반사회적인 사이코패스 빌런이 되느냐, 아니면 그냥 빌런이 될 것이냐 정도 갈림길은 되었을까요...

토리가 휘두른 파편은 브랜든에게 제지당하고, 이 시점을 기준으로 브랜든은 모든 종류의 제약에서 벗어나 버립니다. 막말로 제 부모를 죽인 놈이 뭐가 두렵겠어요. 그리고 뭘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대로 토리를 끌어안고 수직상승해 구름 위까지 올라가 손을 놔버립니다.

여태껏 직접적으로 살해한 사람들과는 달리 간접적으로 살해한 심리 안에는 그래도 거의 마지막까지 자신의 편이었던 엄마에 대한 무언가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젠장 하지만 알게뭐야. 이제 남은 건 인간불신에 자기우월감에 도취된 중2병, 누구도 컨트롤할 수 없는 사이코패스 빌런뿐인데!

그래도 정체는 숨겨야 하니 비행기 사고를 위장해서 살인을 덮어버리고 혼자 생존한 것으로 꾸며 사태를 마무리짓는 걸로 영화는 끝나버립니다. 이걸로 브랜든이 뭘 했는지, 이놈이 어떤 놈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다 죽어버렸네요. 심지어 비행기를 증거현장에 떨어뜨려 버렸으니 수사도 힘들게 되었습니다.

이후부터는 말 그대로 하고싶은대로 다 하면서 사는 모양입니다. 스탭롤 직전에 나오는 영상을 보면 건물을 박살내고 산을 태워버리며 밭(미국의 밭이 얼마나 거대한지는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가운데 거대하게 자신의 상징을 그리는 등 빌런으로써 기대되는 유망주가 되었네요. 심지어 아직 10대 초반입니다그려.


통제불가의 힘이 자제력 부족한 사람의 손에 들어갔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는가?  크로니클, 더 서지(2002) 등의 영화나 각종 양판소, 좀 넓게 나아가서는 전제군주 시대의 폭군들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겠네요.

여담이지만 마지막에 나오는
목을 조르는 마녀, 배를 침몰시키는 인어 등등의 인물은 크라임 신디케이트(영웅들이 빌런인 평행우주의 저스티스 리그) 를 암시하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이게 15세 관람가 치고는 엄청 잔인한 장면이 많잖아요? 실제로 현지에서도 R등급(청불)인데 말이죠.
......모방 가능성이 낮아서 15세 등급이라고 합니다.

사족 하나 더. 스탭롤이 올라가면서 나오는 팝송은 빌리 아일리쉬의 배드 가이(bad guy) 입니다. 좀 4차원적인 내용이 이 영화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네요.



삼겹살 무한리필 / 샤브샤브, 가온누리 2019/05/22 23:25 by 전뇌조

용인 명지대 앞 경전철역에서 도보 2~3분 거리.
대표메뉴는 삼겹살 무한리필, 육해공(해산물,고기,닭고기) 세트.


삼겹살 무한리필이야 특별한 게 없을듯 해서 회식 사전답사 겸 들렸을 때는 육해공 세트를 주문했다.



육해공 기본 구성. 사이드로 볶음우동이 나온다. 양은 아주 푸짐한 편.




따라나오는 해물 샤브샤브. 각종 조개, 야채, 고기의 구성.



밑반찬은 대충 이런 느낌.



내부는 깔끔한 편이다. 금요일 5시쯤이라 아직 사람들이 적음. 먹는 사이 슬슬 들어오기 시작.



오른쪽부터 닭고기, 목살, 갈비살, 삽겹살, 다리살 추정.



구운 고기를 올릴 수 있도록 제공되는 철망은 좋았다.



대패삼겹살도 나옴.


대충 총평을 해 보자면...
어느 블로그인지 모르겠는데 볶음우동 맛있다고 한 놈 나와라. 미리 만들어 두는 건 좋은데 면 탄력 다 죽음. 집에서 우동 해먹을때 좀 많이 삶아서 남은 걸 다음 끼니로 먹는 식감이었다. 아쉬움.

고기는 쏘쏘.

해물 샤브샤브는..... 가성비가 나쁘다.
계속 데쳐먹으면서 재료의 맛이 육수에 계속 녹아나고, 그 맛이 또 재료에 배어드는 것이 샤브샤브의 매력인데 제공되는 양이 꽤나 작은 편이다. 육해공 3세트를 주문했는데 혼자서 먹어도 될 정도의 양?
물론 육해공에는 고기+샤브샤브 조합이니 그냥 입가심하라는 의미였을 수도 있겠다.

밑반찬은 평타. 다만 콩나물 무침에서는 비린내가 좀 났다. 데칠 때 미스가 있었던 걸까...

일기일회, 한번 방문한 고객은 그때 먹었던 메뉴로 해당 점포를 기억할수밖에 없다. 초기에 퀄리티 좋았다가 떨어진 건지...아니면 블로그 포스팅은 바이럴 마케팅이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회식 후보에서는 삭제. 사전방문 없이 바로 회식해서 저 퀄리티였으면 욕먹었을 듯.

딱히 좋은 포스팅은 아니기에, 밸리 발행도 하지 않고 태그도 달지 않음. 그냥 개인 소감으로만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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